“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표현으로 유명한 질환, 바로 ‘통풍’입니다. 과거에는 잘 먹어서 생기는 ‘황제병’이나 ‘귀족병’으로 불렸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통풍은 극심한 고통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방치할 경우 관절 변형과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그 원인과 초기증상을 명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통풍의 원인인 ‘요산’이란 무엇이며, 대표적인 초기증상과 요산 수치를 낮추는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통풍이란 무엇인가? 원인은 ‘요산’
통풍(Gout)은 혈액 속에 ‘요산(Uric Acid)’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너무 높아져 발생하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원인: 혈액 속의 요산 결정체
요산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중 ‘퓨린(Purine)’이라는 성분이 몸속에서 대사되고 남은 최종 산물입니다. 정상적인 경우, 이 요산은 대부분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요산이 과도하게 많이 생성되거나(퓨린이 많은 음식 섭취, 음주 등), 신장(콩팥)이 요산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요산은 바늘처럼 뾰족한 결정체(요산 결정)를 이루게 되고, 이 결정체들이 관절이나 관절 주변 조직에 침착하여 극심한 염증과 통풍 발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통풍의 초기증상: 급성 통풍 발작
통풍은 초기증상이 매우 특징적이고 강렬하게 나타납니다.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
대부분의 통풍 발작은 다른 전조 증상 없이, 주로 밤이나 새벽에 갑자기 시작됩니다. 잠을 자다가 깰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통증은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합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 관절(중족지 관절)이며, 이 외에도 발목, 무릎, 손목, 팔꿈치 등 다른 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기, 발열, 그리고 발적
통증이 발생한 관절 부위는 면역 세포의 공격으로 인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 붉게 부어오르고 만지면 따뜻한 열감이 느껴집니다. 통증이 매우 심해 양말을 신거나 이불이 스치는 것조차 견디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호소합니다.
증상의 소실과 재발 (간헐기)
아이러니하게도, 이 극심한 통풍 발작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보통 7일에서 10일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통증이 사라지면 많은 분이 ‘다 나았다’고 착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완치가 된 것이 아니라, 다음 발작을 준비하는 ‘간헐기 통풍’ 상태로 접어든 것입니다. 이 시기에도 요산 결정체는 계속 관절에 쌓이고 있으며, 관리하지 않으면 발작의 빈도는 점점 잦아지고, 통증의 강도는 더 심해지며, 여러 관절을 동시에 침범하게 됩니다.
통풍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 요인
통풍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생활 습관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퓨린이 많은 음식 섭취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주된 원인입니다.
- 고퓨린 식품: 동물의 내장(간, 곱창, 순대), 붉은 육류, 등 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정어리), 해산물(조개, 새우) 등이 있습니다.
주범, ‘술’ (특히 맥주)
알코올은 통풍에 가장 치명적입니다. 알코올은 몸속에서 요산 합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신장으로 요산이 배출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 자체가 매우 높아, 요산 수치를 급격히 올리는 가장 위험한 주류로 꼽힙니다.
기타 요인
과체중이나 비만은 요산 생성량을 늘리고 배설은 억제하여 통풍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고혈압, 당뇨 등 다른 대사증후군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풍 관리 및 요산 수치 낮추는 법
통풍은 완치가 아닌 ‘관리’의 질환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급성기 치료 (통증 조절)
극심한 통증 발작이 왔을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콜히친(Colchicine),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하여 빠르게 염증을 조절합니다.
만성기 관리 (요산 수치 조절)
통풍 관리의 핵심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입니다.
- 약물 치료: 식습관 조절만으로는 혈중 요산 수치를 목표치(보통 6mg/dL 이하)로 낮추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통풍 환자는 요산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설을 촉진하는 ‘요산 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이는 증상이 없어도 매일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생활 습관 교정: 약물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 교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통풍에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
요산 수치를 관리하기 위한 식단 조절은 필수입니다.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
- 주류: 맥주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술 (절대 금주 권장)
- 고퓨린 식품: 동물의 내장(간, 곱창, 콩팥),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섭취 줄이기, 등 푸른 생선(정어리, 멸치, 고등어).
- 액상과당: 탄산음료나 주스에 많이 포함된 액상과당(High-fructose corn syrup)도 요산 수치를 높이므로 피해야 합니다.
섭취를 권장하는 음식
- 물: 요산 배출을 돕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루 2리터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저지방 유제품: 우유, 요거트 등 저지방 유제품은 요산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채소 및 과일: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은 퓨린 함량이 낮습니다. 특히 체리는 통풍 발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통풍은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룬 ‘통풍 결절(Tophi)’이 피부 밑이나 관절에 생겨 관절 변형을 일으키고, 만성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관절 통증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면, 절대 방치하지 마시고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더 전문적인 정보는 대한류마티스학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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