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신호를 보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러한 신호들을 무심코 지나치기 쉽습니다. 특히 당뇨병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는 증상들이 많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우리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당뇨 초기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 정보가 여러분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당뇨병이란 무엇인가?
당뇨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이때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혈액 속의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이동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슐린의 역할과 문제 발생
인슐린이 부족하게 분비되거나,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더라도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고혈당 상태이며, 이러한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당뇨병입니다.
제1형 당뇨와 제2형 당뇨
당뇨병은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뉩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자체가 거의 분비되지 않는 경우이며, 주로 소아나 청소년기에 발병합니다.
반면,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로, 성인에서 주로 발병하며 비만, 식습관,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제2형 당뇨에 해당합니다.
꼭 확인해야 할 당뇨 초기증상 10가지
당뇨병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당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초기증상들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1. 다음 (多飮) : 잦은 갈증
특별히 덥거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입이 마르고 심한 갈증을 느껴 물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마시게 됩니다. 이는 혈액 속의 높은 포도당 농도를 낮추기 위해 우리 몸이 수분을 계속 요구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2. 다뇨 (多尿) : 잦은 소변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도 자주 보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뇨병에서의 다뇨는 그 이상입니다. 혈당이 너무 높으면 신장(콩팥)이 혈액에서 포도당을 모두 재흡수하지 못하고, 남은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때 포도당이 수분을 함께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나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됩니다.
3. 다식 (多食) : 심한 공복감
분명히 식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금방 허기를 느끼고 음식을 계속 찾게 됩니다. 이는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인식하여 뇌에 계속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4.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아이러니하게도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우리 몸은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저장된 지방과 근육의 단백질을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체중이 줄어들게 됩니다.
5.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증
충분히 잠을 자고 쉬어도 항상 피곤하고 몸에 기운이 없습니다. 이는 세포가 필요한 포도당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6. 흐릿한 시야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눈의 수정체에도 영향을 미쳐 굴절률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혈당이 조절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7. 느린 상처 회복
작은 상처나 멍이 잘 낫지 않고 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려집니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상처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 회복이 더뎌집니다.
8. 잦은 피부 감염 및 가려움증
혈당이 높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질염이나 방광염 등 비뇨기계 감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9. 손발 저림 또는 무감각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말초 신경에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손끝이나 발끝이 저리거나, 따끔거리거나, 반대로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0. 잇몸 질환
당뇨병은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잇몸 질환(치주염)의 위험을 높입니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당뇨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
당뇨병, 특히 제2형 당뇨병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때 발병 위험이 커집니다.
환경적 요인 및 생활 습관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입니다. 또한, 신체 활동량이 부족한 좌식 생활, 고지방, 고칼로리, 가공 식품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역시 당뇨병 발병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당뇨병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
위에 언급된 당뇨 초기증상이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 진단 기준
일반적으로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공복 혈당,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측정한 무작위 혈당, 또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공복 혈당이 126 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조기 관리의 중요성
당뇨병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초기에 발견하여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면 건강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합병증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관리는 식사 조절,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당뇨병에 대한 더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면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 대한당뇨병학회 http://www.diabetes.or.kr/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당뇨 초기증상을 미리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미지 프롬프트: 혈당 측정기로 손가락 끝에서 혈당을 측정하는 모습. 배경에는 건강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운동화가 함께 배치되어 건강 관리를 상징하는 이미지.